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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신국변형 | 반양장 | 판매중
304 쪽 | 12,000원 | 2019-08-30 출간
ISBN : 978-89-8394-869-4
분류: 청소년 ,소설 ,소설
시리즈: 청소년 걸작선[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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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머무는 날이 딱 하루 남아 있다면?
내 인생의 선생님을 위한 아주 특별한 송별회

<나니아 연대기>, <원더>의 월든미디어에서 영화화 확정!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소설


암 선고를 받고 학교에 못 나오게 된 담임선생님을 위한 세 소년의 ‘기상천외’한 송별회 대작전. 한 명의 선생님이 아이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이들을 웃기고 울리며 미국에서 한때 품절 사태가 벌어질 만큼 빅 히트를 기록한 화제작. 이에 힘입어 <나니아 연대기>, <기억 전달자>, <원더>로 유명한 영화 제작사 월든미디어에서 판권을 획득,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선생님을 위한 송별회가 무슨 대단한 행사라고 ‘대작전’씩이나 필요한가 하고 의문을 품을 수 있겠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게 그리 간단치가 않다.
여름방학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담임인 빅스비 선생님이 암 투병으로 남은 학기를 함께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반 아이들에게 알린다. 아이들은 췌장암이란 게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선생님이 학교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다음 주 금요일에 송별회를 열기로 한다. 그런데 송별회를 4일 앞둔 월요일 아침, 아이들이 마주한 것은 선생님의 영상 메시지였다. 건강 악화로 입원하는 바람에 송별회에도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괴짜 삼총사인 토퍼와 스티브, 브랜드는 이렇게 조용히 빅스비 선생님과 작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주말에 선생님이 입원 중인 병원으로 찾아가 조촐한 송별회를 열어드리기로 한다. 그런데 또 일이 꼬이고 만다. 갑자기 선생님이 금요일에 머나먼 보스턴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이다. 결국 삼총사는 금요일에 병원으로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무려 학교 수업까지 빼먹고 말이다.
드디어 금요일 아침, 작전 개시! 삼총사는 등교하는 척 학교에 갔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한다. 그런데 병원으로 가기 전에 송별회를 위해 꼭 사야 할 것이 3가지 있었으니, 미셸 베이커리의 화이트 초콜릿 라즈베리 슈프림 치즈케이크, 케이크의 맛을 돋워줄 와인, 그리고 맥도날드의 라지 사이즈 감자튀김.
그러나 시작부터 돈 문제로 난관에 부딪히면서 삼총사의 비밀 작전은 갈수록 꼬일 대로 꼬여만 간다. 과연 삼총사는 송별회에 꼭 필요한 3가지를 ‘득템’ 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 선생님이 떠나기 전에 선생님 얼굴을 볼 수나 있을까?

세 소년은 왜 무단결석을 하면서까지 이토록 빅스비 선생님을 위한 송별회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리고 케이크와 와인, 감자튀김은 왜 굳이, 꼭 필요한 것일까? 도시 외곽에 사는 어수룩하기 짝이 없는 삼총사가 버스를 몇 번 갈아타며 낯선 시내로, 그리고 병원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그 이유가 서서히 밝혀진다. 선생님과 세 제자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총사에게 빅스비 선생님은 말하자면 이런 선생님이었다. 토퍼의 분류에 따르자면, “마지막 유형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좋은 선생님이다. 이분들은 학교라는 고문을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유형이다. 우리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미술 시간이 아닌데도 수업에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학년이 바뀌어도 찾아가서 인사하고 싶고, 실망시키지 않고 싶은 선생님이 바로 좋은 선생님이다. 빅스비 선생님처럼 말이다.” (본문 16쪽)
빅스비 선생님은 한 번의 이혼 경력에 핑크색으로 부분 염색한 머리 때문에 다소 삐딱한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겐 엄격하면서도 재치 넘치고 사려 깊은 선생님이다.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의 말을 들을 때는 온전히 그 얘기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다른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얘기하면 교실을 여기저기 쳐다보기 일쑤인데, 빅스비 선생님은 두 눈을 학생에게 고정하고 학생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때까지 기다려주신다.” (본문 38쪽)
그리고 여기에 더해 토퍼와 스티브, 브랜드에겐 저마다 선생님과의 비밀 사연이 있었으니….

사실 빅스비 선생님이 별난 건 맞지만 보통 선생님들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올해의 교육자 상을 받을 만한 탁월한 교수 능력의 소유자도, 불철주야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유형도 아니다. 읽는 이를 단숨에 울려버리는 강력한 한 방이 있는 것도 아닌 이 잔잔한 소설이 오히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현실성 때문일 것이다. 어느 학교나 한 명쯤은 있을 것 같은 선생님. 그런 선생님들이 있기에 우리의 학교가 그나마 살 만한 곳이 되는 게 아닐까.
창의력 넘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부모님은 물론 누구도 자기한테 관심 없다는 생각에 우울해하는 토퍼, 모르는 게 없다고 자부하는 기억력 천재지만 전교 1등만을 강요하는 부모님의 압박에 시달리는 스티브, 그리고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언어 재능이 뛰어나지만 사고로 다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장애인 아빠 때문에 괴로워하는 브랜드.
이 아이들에게 빅스비 선생님이 준 것은 작지만 소중한 꿈과 용기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제자들의 재능을 세심히 눈여겨보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준 것이다.
“아무도 우리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지. (…) 하지만 누군가는 알아보고 있단다, 토퍼. 누군가는 다 보고 있어. 누군가는 네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절대 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마.” (본문 233쪽)

교육은 양동이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을 붙이는 것이라고 예이츠는 말한 바 있다. 결국 빅스비 선생님은 서른다섯 살의 나이에 세상과 ‘작별’을 하고 말지만, 설령 패배하더라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용기를 가르쳐준 선생님을 세 소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인생 선생님이란 바로 그런 존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