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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생은 없다
신국변형 | 반양장 | 판매중
256 쪽 | 11,000원 | 2019-01-30 출간
ISBN : 978-89-8394-857-1
분류: 청소년 ,소설 ,소설
시리즈: 청소년 걸작선[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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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쌤과 117호 괴짜들의 감동 갱생기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고 얘기해야 할 책


학교에서 더 이상 손쓸 수 없다고 포기해버린 문제아들과, 퇴직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무기력 교사의 ‘잘못된 만남’이 만들어낸 기상천외한 감동 드라마.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동청소년문학가 고든 코먼의 2019년 신작으로, 교권 추락이니 교실 붕괴 같은 말들이 횡행하는 교육계 현실에 상큼한 청량제가 되어줄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인기몰이 중인 화제작이다.

‘인생 성공 단십백’이란 말이 있다. 한평생 살다가 죽을 때 한 명의 진정한 스승과, 열 명의 진정한 친구와, 백 권의 좋은 책을 말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라는 뜻이다. 진정한 스승을 만나기가 그만큼이나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리라.
열정 넘치는 교사의 헌신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뭐 그렇고 그런 착한 이야기려니 생각하기 쉽지만, 작가는 교사이기를 포기한 ‘안티 히어로’를 등장시켜 전형적 미담의 틀을 깨버린다. 커밋 선생님은 젊은 시절 그리니치 중학교 최고의 교사였지만, 제자의 시험지 부정 유출 사건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곤욕을 치른 뒤 열정을 잃은 채 오직 조기은퇴만을 기다리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1년만 버티면 연금을 받아 세계여행을 다닐 꿈에 부풀어 있는 그에게 황당한 미션이 떨어진다. 학교 최악의 문제아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반의 담임을 맡게 된 것이다. 학교 최악의 교사와 학생들이 만났으니 볼 장 다 본 셈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 골칫덩어리들이 무기력 교사의 가슴속에 안드로메다 별빛만큼 남아 있던 불씨에 풀무질을 해댈 줄이야.
고든 코먼의 전매특허인 입체적 스토리텔링의 힘은 이 소설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작가는 키아나를 중심으로 커밋 선생님과 117호 특수반 아이들, 그리고 학교 관계자들을 교대로 등장시키며 날렵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각자가 화자 ‘나’로 나서서 풀어내는 이야기 조각들이 점차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왜 특수반 아이들이 ‘가르칠 수 없는(unteachable)’ 문제아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또 커밋 선생님은 왜 ‘가르치지 않는’ 교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절절히 공감하게 만든다.
세상에 가르칠 수 없는 아이는 없다, 가르치지 않는 어른이 있을 뿐. 아니,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과 교사는 서로를 가르치며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 공동체의 의미가 아닐까.

집안 사정 때문에 시골 중학교로 단기 전학을 온 키아나는 새 학년 첫날 교실에 들어선 순간,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반 아이들이 휴지통에 불을 피워 마시멜로를 굽고 있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담임선생님 커밋의 태도였다. 교실에 나타난 커밋 선생님은 아무 말 없이 모닥불에 커피를 끼얹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수업을 시작한다.
알고 보니, 이 반은 ‘가르칠 수 없는’ 아이들로 낙인찍힌 문제아들을 모아놓은 특수반이었다. 심각한 문자 인식 장애가 있는 파커,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알도, 학교 최고의 운동선수이자 멍청이인 반스톰, 낙서밖에 할 줄 모르는 라힘, 쳤다 하면 대형 사고인 일레인, 관심 있는 거라곤 오직 영화/애니메이션 캐릭터뿐인 마테오. 여기에 가르칠 의지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담임선생님이 합세해 어처구니없는 ‘환장의 콜라보’를 완성한다.
조기은퇴을 얼마 앞둔 커밋 선생님은 아이들이 뭘 하건 말건 그저 문제지를 나눠준 뒤 하루 종일 신문 십자말풀이에 열중할 뿐이다. 아이들은 문제지를 풀기는커녕 그걸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리고, 선생님은 문제지를 회수만 할 뿐 절대 평가는 하지 않는 황당한 교실 상황에 키아나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하지만 학교 축제 사건을 계기로 커밋 선생님과 아이들 간에 조금씩 신뢰가 쌓여가는 가운데, 선생님이 교육청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반전이 펼쳐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