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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하트
신국변형 | 반양장 | 판매중
336 쪽 | 13,000원 | 2018-11-30 출간
ISBN : 978-89-8394-853-3
분류: 청소년 ,소설 ,소설
시리즈: 청소년 걸작선[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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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 시작한 193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스팀펑크 SF. 스팀펑크(Steampunk)는 과거 배경(steam)과 미래 기술력(cyberpunk)의 만남을 특징으로 하는 SF의 한 장르인데, 이 소설은 로봇에 영혼과 의식을 불어넣는 기술로 마법을 등장시킨다는 점에서 판타지적 요소가 강하다. 인간의 손에 태어났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나무 인형 ‘피노키오’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이 등장하는 ‘오즈의 마법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얼핏 단순한 흥미 위주의 오락물처럼 보이는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기발한 SF적 상상력보다 작품 전편에 진하게 배어나는 휴머니즘의 정취다. 로봇이란 말이 강제 노역을 뜻하는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유래된 데서 알 수 있듯이, 로봇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인간 노동을 대신하는 노예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지능과 감정을 모방한 ‘인공지능’이 급속히 확산되며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점점 불분명해져가는 지금의 현실에서, 인간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로봇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알파고’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 인간은 로봇이 인간 노동을 대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우월한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이용하여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품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짚어볼 점은 이러한 혁명적 신사회의 전망이 제기하는 철학적 질문이다.

대체 ‘인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적’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잔혹한 폭력과 억압으로 점철되어온 인류 문명사를 돌이켜볼 때, 인간성의 파멸은 오히려 로봇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초래되고 가속화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로봇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로 진화해나간다면, 로봇이 지구의 새 주인공이 되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나?

로봇 덕분에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풍요로운 유토피아적 사회를 만들어나갈지, 아니면 거꾸로 로봇의 노예가 될지는 이러한 질문에 우리 인간이 어떻게 답하느냐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 최근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로봇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의미심장한 소설이다.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되어 로봇 제조·판매상 압살롬 씨의 조수로 일하는 크리스토퍼는 얕은꾀로 로봇을 파는 데만 관심 있는 압살롬 씨에게 불만이 많다. 그래서 언제 팔려 나갈지 모르는 로봇 친구들을 동정해서 끔찍이 아껴주지만, 어느 날 로봇 친구들을 데리고 돈을 벌러 나갔다가 뜻밖의 차 사고를 당하면서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껏 받던 크리스토퍼 역시 실은 로봇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미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 갑자기 정보국에서 파견된 수사관들이 들이닥쳐서 크리스토퍼를 끌고 간다. 크리스토퍼가 법으로 금지된 ‘정제 추진력’(영혼 부여) 기술을 사용한 로봇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 과정에서 크리스토퍼를 만든 사람은 ‘정제 추진력’ 기술을 발명한 전설적 로봇 엔지니어, 필립 코미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크리스토퍼가 끌려간 후 잭과 로버트를 비롯한 로봇 친구들은 뭔가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낌새를 알아채고, 크리스토퍼를 만든 필립 코미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무작정 길을 나선다.

왜 세계 최고의 로봇 제작자인 필립 코미어는 자신이 만든 로봇들을 모두 파괴하고 은둔 생활을 하는 것일까? 크리스토퍼는 어떻게 해서 혼자 살아남아 압살롬 씨의 조수로 일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크리스토퍼를 잡아간 사람들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