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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두근 백화점
알렉스 쉬어러(Alex Shearer) 글 | 김호정 옮김
신국판 | 반양장 | 판매중
0 쪽 | 10,000원 | 2012-03-15 출간
ISBN : 978-89-8394-697-3
분류: 청소년 ,소설
시리즈: 청소년 걸작선[20]
리뷰: 미디어 서평 (1) | 독자 리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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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우리 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무대책 엄마와 걱정쟁이 딸들의 두근두근 백화점 잠입기

영국 BBC 특집드라마 방영 화제작!

백화점에 몰래 숨어든 홈리스 모녀의 모험을 담은 청소년소설. 늘 엉뚱한 상상력에 날카로운 사회비판 메시지를 담아내는 인기작가 알렉스 쉬어러의 신작. 이번에는 쉬어러 특유의 상상력에 진한 가족애까지 버무려 쓸쓸하지만 달콤한 마법 같은 가족 판타지를 선사한다.

리비(올리비아)는 아빠 없이 엄마(제럴딘), 동생(앤젤린)과 함께 산다. 하지만 일정한 거주지가 있는 건 아니다. 늘 이사를 하며 이곳저곳을 전전한다. 심지어 고장 난 버스에서 산 적도 있다. 그리고 보통 이사를 할 때면 빈방을 찾아 밤거리를 헤맨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저녁, 엄마가 백화점으로 침대를 사러 가자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침대를 산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엄마의 진짜 속셈은 백화점에 눌러앉으려는 것이다. 엄마는 곧 새집을 구할 수 있으니까 4주만 백화점에서 버티자고 한다.
도대체 백화점에서 어떻게 산다는 거지? 처음에는 걱정이 됐지만, 백화점에서 사는 건 의외로 간단했다. 백화점 문 닫을 시간에만 잘 숨어 있으면, 밤에는 백화점을 독차지할 수 있다. 식사는 식품 매장에서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찾아서 해결하면 된다. 마음에 좀 걸리긴 하지만 어차피 버릴 음식이니까 괜찮다. 또 무료 샘플과 직원 전용 구역에 있는 편의시설을 적절히 이용하면 지내는 데 큰 불편은 없다. 잠은 캠핑용품 매장에 전시된 텐트에서 자면 된다. 캠핑 온 기분도 들고 야간 순찰을 도는 경비원의 눈도 피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그렇게 백화점에 정착(?)한 어느 날 밤, 고요한 백화점에 의문의 드릴 소리가 울려 퍼진다. 도둑이 든 것이다. 어떻게 하지? 신고를 하면 그동안 숨어 산 게 들통 날 텐데. 그러면 엄마는 잡혀가고 리비와 앤젤린은 보호시설로 보내질지도 모르는데…….

유쾌한 상상과 씁쓸한 현실이 교차하는 소비시대의 판타지
만약 우리 집이 슈퍼마켓을 한다면 어떨까? 만약 우리 집이 장난감 가게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재밌는 장난감도 마음껏 갖고 놀 텐데. 누구나 어린 시절 한번쯤 해봤을 상상이다. 『두근두근 백화점』은 그 비슷한 상상에서 시작된다. 만약 우리 집이 백화점이라면 어떨까?
하지만 이런 상상이 마냥 즐겁고 환상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두근두근 백화점』에서는 우연히 백화점에 몰래 숨어 살게 된 홈리스 모녀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지지만, 한편으로 이런 설정은 묘한 대비를 보여준다. 백화점은 현대 소비문화의 상징으로 홈리스와는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에게 백화점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과 모험의 공간이다. 분명 서글픔을 달래주는 환상적인 공간이지만, 주인공들 스스로 고백하듯 그들은 백화점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때문에 현실의 남루함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기적
하지만 주인공들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들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사는 것보다 중요한 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이기에 우울한 일상도, 조마조마한 위기 상황도 신나는 모험일 수 있다. 공원 벤치에서 자는 한이 있어도 세 식구가 함께이기를 바라는 리비의 모습은 가족 간의 유대가 엷어진 요즘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이쯤에서 영화 <슈퍼맨>의 주연 배우로 70~80년대를 풍미한 크리스토퍼 리브의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그는 낙마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와중에도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기적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내와 하루하루 함께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은 날마다 기쁨이고 기적입니다.”
《두근두근 백화점》을 읽노라면 가슴 따뜻한 가족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모험을 떠나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고 기적이니까!


★ 책 엿보기

장난감 매장에 들어서니 모든 걱정이 사라졌어요. 엄마와 커다란 여행가방, 이제 갈 곳이 없다는 사실, 유전에 일하러 가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 아빠, 크리스마스 선물도 까맣게 잊어버린 아빠, 더 이상 엄마에게 돈을 보내지 않는 아빠, 이런 모든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지워졌어요. 우리에겐 이제 특별한 것이 생겼으니까요. 꼬매 앤젤린과 나만의 것. 스코틀리 백화점 장난감 매장이 모두 우리 차지였죠.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요? 정말 굉장했어요. 눈앞에 펼쳐진 건 온통 장난감뿐이었어요. 앞에도 장난감, 뒤에도 장난감, 사방을 장난감이 둘러싸고 있었죠.
(본문 51~52쪽)

어쨌든 운이 아주 좋았어요. 유통기한이 막 지난 우유를 찾아냈거든요. 아직 냄새도 괜찮았어요. 유통기한이 지난 빵도 찾아냈어요.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버터나 잼은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버터랑 잼도 사야 했어요. 계산대 위에는 작은 동전 탑이 세 개나 생겼어요. 그게 자꾸 마음에 걸렸어요.
“엄마, 물건값을 내려는 마음은 잘 알겠어요. 하지만 월요일 아침에 사람들이 계산대 위에 쌓여 있는 동전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수상하게 여기지 않겠냐고요? 주말 동안 누가 여기 들어왔었나 하고 의심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물건값은 내야지, 리비. 돈을 안 내는 건 정직하지 않은 짓이야.”
“그럼, 다른 방법으로 돈을 내면 되잖아요.”
(본문 111쪽)

콧수염 아저씨가 아주 오랫동안 엄마를 노려봤어요.
“내가 계속 지켜볼 겁니다. 당신들이 뭘 하는지 아주 가까이서 지켜볼 테니 명심하도록 해요. 당신들이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아낼 때까지 계속 그럴 겁니다. 당신들은 매일 문 닫을 때쯤 백화점으로 오죠? 그리고 아침에 백화점 문을 열자마자 밖으로 나가더군요. 정말 수상해요. 직감으로 알 수 있다고요. 뭘 꾸미고 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꼭 밝혀내고 말 겁니다.”
(본문 188~189쪽)

문득 돌아갈 집이 없는 사람들이 가여워졌어요. 커다란 종이 상자 안에서 담요를 덮고 자는 사람들 있잖아요. 길가에 앉아서 구걸을 하는 사람들요. 사람은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춥고 비참한 토요일을 보낼 수밖에 없죠. 영화관 같은 데는 당연히 갈 수 없고요. 그래도 우리는 저녁에 돌아갈 곳이 있으니 다행이었죠.
그런데 우리에게 정말 돌아갈 곳이 있었던 걸까요? 정말 그랬던 걸까요? 다시 생각에 빠진 나는 충격을 받았어요. 사실 우리에겐 돌아갈 곳이 없었던 거예요. 우리도 홈리스잖아요. 진짜 집은 없다고요.
(본문 231쪽)

“엄마, 우릴 스코틀리 백화점으로 데려온 건 엄마가 한 행동 중에서 가장 무책임한 행동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린 이곳에 와서 정말 기뻤어요. 가장 신나는 모험이었거든요. 그렇지 앤젤린? 이렇게 멋진 모험을 즐겨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걸요. …… 모험보다 더 좋은 건 이 세상에 없어요. 돈 같은 건 없어도 좋아요, 엄마. 우리한텐 엄마가 있으니까요. 엄마가 있는 한 우린 언제나 모험을 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앤젤린? 내 말이 맞지?”
(본문 289~290쪽)
영국 스코틀랜드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경영학과 광고를 전공했다. 트럭 기사, 백과사전 외판원, 가구 운반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서른 가지 이상의 직업을 경험했지만, 스물아홉 살 때 쓴 TV 시나리오가 인기를 얻으면서 창작 활동에 전념하게 되었다. 14년 동안 텔레비전, 영화, 연극, 라디오 드...
중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UCLA를 졸업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어린이 영어학원에서 강사 겸 언어교육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대신 사과하는 로봇』『먹지 않고는 못 참아』『비키니 살인 사건』『쉿! 비밀이야』『숲의 수호자 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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